공동화 걱정 없는 지식산업센터 상가 어디?

여의도에서 근무를 했거나 한차례 이상 방문해본 사람이라면 여의도의 평일과 주말 분위기가 크게 다르다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여의도와 같은 도심은 공공기관이나 상업시설 역할만하고 주거 기능이 없어 주말에는 사람이 드물어 지는 '공동화(空洞化)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로 인해 상업시설이 직격탄을 맞아 지역 상권이 침체하고, 상가 투자자들도 덩달아 손해를 보고 있다. 

실제로 올 봄 여의도의 한 상가에 한식집을 연 김모씨의 경우 평일 저녁은 퇴근 후 동료들과 저녁식사나 술자리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몰려 점포가 북적인다. 주변 아파트 내 상가의 평일 매출을 2배 이상 웃도는 상황. 하지만 주말은 그야말로 '파리' 날리는 신세다. 주말 내내 손님이 10명 미만으로 들리는 날도 허다하다. 인건비도 안나오자 날씨가 더 추워지면 주말에는 아예 문을 닫을 계획이다.

김씨는 "주 52주 근무 확대, 워라밸(일과 업무의 균형)까지 겹쳐 주말이면 여의도가 업무지구가 맞나 싶을 정도로 횡해 평일에 올린 매출을 주말에 다 깎아 먹는 상황"이라며 "상가 권리금도 확 떨어진 상황이어서 분위기가 흉흉하다"고 말했다. 

이에 부동산 전문가는 "도시의 공동화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도심 비싼 땅에 대규모 주택을 공급하거나 학교 등 시설을 지어야 하지만 투입비용이 만만치 않고, 설사 집을 짓는다고 해도 높은 가격에 사람들이 거주하기가 어렵다"며 "결국 지식산업센터처럼 직장과 주거지가 결합된 '직주결합' 방식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지식산업센터 촌(村)이 밀집한 가산동, 성수동 일대 상업시설은 고정수요를 확보한데다 최신의 트렌드가 반영된 점포가 입점해 상대적으로 공동화 현상이 덜하다. 

경기도 용인의 U지식산업센터에 지난달 취업한 주모씨의 경험이 대표적이다. 주씨는 토요일 저녁에도 1층에 있는 상당수 식당이 북적이고 있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 IT, 물류 등 업무 특성상 주말 및 야간 근무가 불가피한 기업은 물론 지식산업센터와 오피스텔이 한 동(棟)에 들어서 24시간 상주하는 인력이 많아서다.

주씨는 "편한 복장으로 식당과 카페를 오가는 사람들이 많은데, 대부분 지식산업센터 내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사람들"이라며 "일주일 내내 상가에 사람이 많아 직원들과도 농담반 진담반으로 지식산업센터 상가에 투자하면 돈 좀 벌겠다는 말을 자주 할 정도"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상당수 지식산업센터는 업무, 주거, 상업 및 문화 등의 시설이 복합된 직주결합형으로 설계돼 공동화 현상이 적고, 내부 상가도 활기를 띠고 있다. 최근에는 '주거 복합단지(MXD)'라는 미래 주택시장의 대표 트렌드로 조명 받으며 공동화 현상의 해결책으로도 각광받는 모양새다.

분양시장에서도 공동화 현상이 덜한 지식산업센터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실제로 인천 '송도 AT센터'의 경우 지식산업센터, 섹션오피스, 오피스텔 등이 결합돼 알짜 상가 투자로 입소문이 나 시중 부동자금을 끌고 있다. 업무시설인 지식산업센터, 섹션오피스 등에 상주하는 직장인들과 오피스텔 거주자들로 인해 평일과 주말 인구 편차 보완이 가능해서다. 최근 옛 여의도 MBC부지에서 분양된 '브라이튼 여의도'도 비슷한 형태로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부동산 전문가는 "도시의 공동화를 막기 위해선 주거, 업무, 상업, 문화 등 다양한 기능의 부동산을 효율적으로 배치할 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투자자라면 이런 움직임을 보이는 지역, 이러한 기능들을 갖추고 공급되는 부동산 상품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면서 "최근의 지식산업센터들의 경우 섹션오피스, 오피스텔, 상업시설 등을 배치해 공동화 현상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공급되고 있어 계속된 저금리 속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곳들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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